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오키나와 신혼여행기 11. 소문난 음식점에 먹을거 없다.

오키나와 신혼여행기 11. 소문난 음식점에 먹을거 없다.


수족관에 다녀와서 마눌님이 바다포도가 먹고 싶다캐서, 바다포도가 있을 법한 가게를 찾아 국제거리를 방황했다.

내 전화기로 마눌님이 찍은 (자기 아이폰은 냅두고;;) 

이것이 바다포도인데, 그냥 뭐 바닷물 맛이 난다. 난 잘 모르겠다.

문제는 이걸 먹으러 간 음식점이다.

저녁 먹으러 간 곳은, 그 뭐시냐, 국제거리 한복판 꽤 손님이 모일 것 같은 자리에 위치한, 일본 전통음식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것 같은 곳이었다.
가격은 안 보고 그냥 바다포도를 파는 것 같아서 들어간 음식점인데.... 속았다. 알맹이는 거의 술집이었다.

가격은 둘째고, 일단 음식 맛이 별로였다.
나는 거의 매일 오키나와 소바를 먹었는데, 제일 맛있었던 곳은 그 일전에 소개했던 24시간 장사하는 집이었다.
최악은 이 집이다.
심지어, 마지막날에 먹은 오키나와 소바는, 돼지고기 절편 대신 스팸 절편을 얹어줬는데, 그것보다도 이집 소바가 맛이 없었다.

"쥬-시"라고 해서, 볶음밥 비슷한 형태의 밥이 있는데, 이 집 쥬-시는 이것도 걍 뭐 그랬다.

뒤통수 제대로 때린 건 나오면서 계산할 때.

맨 처음에 마치 돼지 귀 썰어놓은데다가 양념 버무려놓은 것 같은 자그마한 "기본안주"스러운 걸 줬는데....
이게 이른바 "왔다가 맥주 한 병 시켜서 둘이 나눠먹고 안주 하나갖고 놀다가 가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자리세 값은 해 주세요"와 같은 맥락의, "자리세"다.... -_-;;
알 수 없는 항목이 300엔 찍혀있길래 영수증을 본 마눌님이 이게 그런 거라고 하더라....

맛은 심히 주방장이 의심이 가고, 양은.... 숙소에 돌아와서 사발면이라도 끓여먹어야 하나 싶은 수준이었는데 가격은 최고 클래스. 서비스도 개판. 주문도 제대로 못 받아적어서 음식은 늦게 나오고 -_-;

뭐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이니, "단골"이라는 게 의미도 없고 걍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함 들러서 후회하더라도 어차피 내일은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이니 이 가게의 미래는 내 알바 아니지만...

이런 곳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걍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관광 명소 근처의 음식은, 어지간히 괜찮다고 소문난 곳이 아닌 다음에야 걍 신경을 쓰지 않는게 낫겠다. (여기서 먹은 오키나와 소바보다 편의점 사발면에 물 부어먹은게 맛있었다.)




월요일 낮에 먹은 토마린 항 옆의 음식점 오키나와 소바. 맛있었고 가격도 괜찮았다.
월요일 밤에 먹은 샘즈 세일러 철판 스테이크. 맛있었고 서비스 좋았지만 비쌌다.


화요일 아침에 먹은 토마린 항 구내 매점 주먹밥. 맛있었고 가격도 저렴했다.
화요일 낮에 먹은 자마미섬 내 유일한 슈퍼에서 산 빵과 나름 맛집(탄포포)에서 사먹은 도시락. 훌륭했다.
화요일 밤에 먹은 고깃집.... 역시 국제거리 한복판의 그럴싸해 보이는 고깃집이었는데 이게 여러모로 쉣더뻑.

일본에서는 고기를 먹을 때 꽤 오래동안 쇠고기를 주로 먹었고, 그래서 샤브샤브처럼 먹는 경우가 많았단다. (카더라 통신이다;)
이놈들, 그래서 고기 구워먹을 줄 모른다.


쇠고기 돼지고기 섞여있는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불이 저게 뭐야!
숯불에 석쇠라니.... 그럼 고기 기름이 밑으로 다 떨어지겠네...?
그럼 기름이 불이 붙어서 위로 막 불꽃이 솟아오르겠네?
..... 얼음통 갖고와서 집개로 집어다가 얼음을 불 위에 올리고 불 끄더라... -_-;;;

직화로 굽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불꽃을 막 솟아오르게 하고 구워먹었더니(맛은 좋더라 -_-) 직원이 뛰어와서 진화작업....

오키나와에서 고기 굽는 불판 장사하면 끝내줄 것 같다..

어딘줄 이야기하지 않을 줄 알았지?

여기 맥도날드 밑에 2층에 있는 곳이다.

맛은 있지만 가격은 대따 비싼 고깃집.



수요일 아침에 24시간 아무거나 파는 곳에서의 식사는 대단히 만족.


수요일 점심에는 수족관 가느라 온나노에키에서 쏘시지 빵으로 감싼 거 먹었는데 뭐 맛은 있었고...


수요일 저녁의 바다포도 먹으러 간 이 집이 워스트 오브 더 워스트.


외전으로 치자면...

목요일 아침에도 24시간 아무거나에서 만족스럽게 먹었고.
목요일 점심에는 이케이비치에서 대충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고.
목요일 저녁에는 타워햄버거를 파는 곳에 갔는데, 이게 또 대박.

금요일 아침에 다시 토마린 항 구내 매점 주먹밥.
금요일 점심에는 아하렌비치 꽤 괜찮다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여기도 맛이 훌륭.
금요일 저녁에는 낯선 곳에서 라면 먹었는데 꽤 괜찮았음.

토요일 아침은 국제거리 끄트머리의 작은 카페에서 스팸 얹힌 오키나와 소바를 먹었는데... 뭐 나름 재미있는 맛이었고 배도 불렀다.



하여간 오늘의 이 집이 여러 모로 최악이었다.

위치는 무려 국제거리 한 가운데.

(위의 바다두부 사진을 다운받아서 EXIF의 GPS 좌표 정보를 보면, 비록 실내에서 찍었지만 상당히 근접한 위치가 기록돼 있다.)

여기 있는 이 가게다.

오키나와 국제거리에서 경험한 최악의 음식점.

한 줄 요약.

국제거리 한복판에 리스크 없이 먹을만 한 음식점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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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신혼여행기 1. 저가항공사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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