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어퍼쳐와 보정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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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야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1. 어퍼쳐란?


오늘 할 이야기...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Correction과 Adjust, 디지털 현상
 - 2.1. 내가 포토샵을 쓰지 않는 이유
 - 2.2. RAW 디지털 현상
 - 2.3.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 2.3.1. 채널별 비트 수
  - 2.3.2. 다단 리사이징은 안녕
  - 2.3.3. 샤픈과 언샵마스크, 엣지샤픈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사진을 보정한다.....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웹질 하다 보면, 원본에 무언가 변형이 가미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그 사진은 보정이 된 것인가? 아니면 수정이 된 것인가? 조정이 된 건가? 합성을 한 건가?
요즘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서 흔히 "뽀샵했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포토샵으로 작업했다"거나, "포토샵으로 작업한 것과 같은 연출을 일궈냈다"가 맞겠지....


지금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보정이니 수정이니 하는 것의 "정의"를 내리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이 어느 범위까지 해당되는가 하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2.1. 내가 포토샵을 쓰지 않는 이유


일단 어도비 포토샵은, 굉장히 여러 가지 기능이 포함돼 있는, 이미지 프로세싱에 있어서는 만능에 가까운 툴이다.


분명히 좋은 툴이긴 한데, 사진 보정에 있어서 포토샵의 그 많은 기능을 다 쓰지도 못하면서


 비싸다.


어도비 포토샵 CS6 가격
헐퀴... 백만원이 넘어;;


그럼, 사진 보정을 위해 쓸만한 컴팩트한 버전은?


어도비 포토샵 엘리먼츠 10 가격
오, 쫌 납득할 만한 금액이네.


그럼 사진 보정 및 관리를 위해 쓸 만한 라이트룸은?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 4 가격
쫌 더 비싸긴 하지만 뭐 그렇게 아주 비싼 금액은 아니군.


하여간, 79.99달러인 어퍼쳐와 비교하면, 일단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다.




소프트웨어의 가격이야, 필요하면 투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포토샵으로 사진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걸림돌....


내가 직업으로 사진 생활을 하는 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인데, 기능이 많다 보니 공부할 게 너무 많다;


사진 생활을 위한 포토샵인지, 포토샵을 위한 사진 생활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연습하시면 늘어요"


웃기지 마시라. 나한테 필요한 건 연습이 아니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손쉬운 보정툴이다.


쉬운 방법이 있고 어려운 방법이 있는데, 쉬운 방법은 80의 퀄리티가. 어려운 방법은 90의 퀄리티가 나온다면, 
나는 프로가 아닌, 게다가 즐겁게 취미생활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80의 퀄리티를 쉽게 내는 쪽을 선택하겠다. (프로라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려운 방법이라도 90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할 필요가 있겠지?)


그래서 나는 사진 생활을 위해 포토샵까지 쓰고 싶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쉽고! 즐겁게!






사진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섞어보면, 꼭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보정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해"


예. 그러십니까. 그런데 그건 니 생각이고요.


어차피 디지털 사진이라는 게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인데, 즉 이미 해당 메이커 특유의 방식으로 디지털 보정을 거친 건데.... 그럼 디지털로 찍은 사진은 사진이 아니겠다?


필름으로 찍어도 현상할 때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데, 그럼 필름으로 찍은 것도 사진이 아니겠다?


렌즈를 거칠 때마다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럼 렌즈 딴 거 쓰면 사진이 아니겠다?


입 아프게 뭘 이야기하냐. 너는 보정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난 보정한 사진도 사진이라고 생각할 테니.






2.2. RAW 디지털 현상


내가 보정 작업을 통해 하고 싶은건, 그냥 "디지털 현상" 작업까지다.


별도로 레이어를 입혀서 이펙트를 집어넣고.... 알파채널로 블러 잡아서 마스크 입혀서 작업하고.... 난 이런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 귀찮은 사람이다. 싫은게 아니고, 귀찮아서 그런다. 쉽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할텐데.... 지금의 방법들은.... 귀찮다...
(사실 업무 때문에 맨날 레이어 만들고 복제하고 브러시 작업하고 채널 만들고 했던 시절이 있어서, 나에게 포토샵은 그저 귀찮은 일거리의 추억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쉽고! 즐겁게!




디지털 현상 작업을 할 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하나 있게 마련인데....


RAW 촬영이다.


대부분의 DSLR들은, 메이커의 전용 RAW 파일 형식이 있으며, 요즘은 어도비의 DNG 포맷을 함께 지원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용량이 작은, JPEG 촬영도 가능하다.


서로 필요에 따라 장단점이 있겠지만, RAW 촬영이 아닌 JPEG 촬영을 하게 되면


화이트밸런스 조정에 한계가 있고
노출 조정에서도 한계가 있고 (가벼운 화이트홀조차 거의 복구를 못 한다고 봐야;)
JPEG 엔진의 특성상, 원본이 훼손되고 노이즈가 더 들어간다. (JPEG 엔진은 손실 압축 방식이다)


이 세 문제점은 내가 사진 생활을 하는 데 나름 결정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즐거움을 위해 RAW로만 사진을 찍는다.




가끔, 웹질 중에 RAW는 이미지 데이터냐? 아니냐? 하는 토론을 접하게 된다.


토론 많이들 하십쇼. 영어 단어 raw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한심한 토론이다.
(당신들, CD-ROM 포멧에서 raw 본 적 없지?)


RAW는 그냥, 촬영한 센서 데이터 모음이다.


이 센서 데이터 모음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이 바로 디지털 현상이 되는데, 각 메이커의 RAW 파일 형식별로 대략적인 변환 공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 RAW 파일을 그대로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게 가능할 뿐이다. (다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현상하는 방법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색감쪽이...)






2.3.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디지털 현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절차가,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다.


좀 더 선명하게....
색감의 레인지 조정...
이런 것들은 디지털 현상 과정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다.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라 함은, 결국, RGB 색상 정보로 구성된 픽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작업 되겠다.




2.3.1. 채널별 비트 수


우리가 윈도우를 사용하든 맥을 사용하든,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는 색은 16,777,216 색(2의 24제곱)이다. 


이 수치는, Red, Green, Blue 각각의 빛의 삼원색을 256단계(8비트)로 구분해서 총 24비트를 구현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어, 잠깐, 내 화면은 32비트인데? ^^"


오, 좋은 지적이다.


Red 8비트, Green 8비트, Blue 8비트, Alpha(투명한 정도) 8비트 총합 32비트 되겠다.
결국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는 색은 똑같이 24비트다...


이 얘기 왜 하는건데?


당신 카메라의 스펙을 뒤적거려보시라. 뭐라고 돼 있는지...


이건 내 카메라


Color Depth..... JPEG일 경우 (채널당) 8비트, RAW일 경우 (채널당) 12비트 되겠다.


Red, Green, Blue 각 채널별로 256단계 (0~255)로 세분화 해서 보여주는 게 우리가 보는 모니터 혹은 JPEG 데이터인데, 카메라 센서는 그 이상으로 더욱 세분화 된 정보(0~4095의 4096단계)를 보관하고 있다.


이걸 디립다 JPEG 고화질로 내보내서 보정작업을 한다 해도, 세분화된 색감 정보는 이미 단순화 된 후다.
물론, TIFF 16비트로 내보내서 작업하는 방법이 원본의 색감 정보를 잃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럴 바엔 그냥 RAW에서 바로 작업하는 편이 여러 모로 편하지 않나...? (뭐 내 생각이다)






2.3.2. 다단 리사이징은 안녕


내가 참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단 리사이징이다.


다단 리사이징은 아주 조금만 과해도 곡선이 곡선으로 안 보이고 끊어진 짧은 직선으로 보이게 된다. (내가 지금 8비트 게임기 화면을 보고 있는건가?)
물론 잘 하면 아주 쨍한, 멋진 사진이 만들어지는데, 서로 다른 이미지 데이터를 취급할 때 다단 리사이징의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고, 다단 리사이징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쨍한 사진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쨍할 사진은 쨍하고, 안 쨍할 사진은 안 쨍하다.... 그래 내 사진 안 쨍하다.... ㅠㅜ)


다단 리사이징의 근간은, "고해상도 사진을 웹에서 보기 편한 사이즈로 줄였을 때 쨍하게 보기 위해서"인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개인용 모니터로 풀HD (1920*1080) 이상의 시대가 왔으며, 신형 아이패드는 그 이상의 해상도를 지니게 됐다.
언제까지 1200 픽셀로 만족할껀가?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인가? 내가 보고 즐겁기 위한 사진인가?
(난 둘 다다;;;;)


그리고, 그냥 리사이징과 다단리사이징을 직접 자기 사진으로 비교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리사이징 해도 원본이 쨍하면 리사이즈 결과물도 쨍하다.
원본이 덜 쨍할 때 다단리사이징 하면 좀 더 쨍해지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


..... 사진이 꼭 쨍해야만 하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계속 다단리사이징 하시라.
나는 좀 멍하게 리사이즈 되더라도 그냥 원본에서 다이렉트 리사이징 할 테다.
오히려 원본 풀사이즈일 때 쨍하도록 원본을 촬영하기 위해 내공을 키워볼테다.






2.3.3. 샤픈과 언샵마스크, 엣지샤픈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데, 어차피 내 생각 떠드는데 누가 태클을 걸든가 말든가...


위에 언급했던 다단리사이징의 기본 아이디어는, "살짝 리사이즈 - 샤픈류 - 살짝 리사이즈 - 샤픈류"의 반복으로 원하는 최종 사이즈로 샤픈을 먹여가며 리사이즈 하는 것인데...


길게 말하려니 머리아프다. 이걸 어떻게 해야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잘못된) "레퍼런스"들의 오류를 한 방에 지적할 수 있을지....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마스크 안 쓰고 샤픈이나 언샵 때릴 바에는, 그냥 엣지샤픈 써봐라. (한 번만 속아봐라)


엣지샤픈 여러 번 써 보고 결과가 영 시원찮으면 전에 쓰던 방법으로 알아서 써라.


마스크 만드느라 브러시질 하는게 귀찮으면 역시 그냥 엣지샤픈 써봐라.


샤픈 필터를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다면 토 달지 말고 그냥 써 봐라.


어차피 자기가 쓰고 있는 샤픈류 기능의 "공식"을 모르니까, 어떻게 하면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확히 몰라서 정도를 조절하면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거잖아?
다단리사이징 한 거랑 엣지샤픈 적절히 주고 그냥 리사이즈 한 거랑 비슷한 결과가 나올 때가 생각보다 많다는 거, 해 본 사람은 안다...


다단리사이징을 "필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
자기 작품 성향이 거의 정해져있고, "내 작품에서 이런 결과를 내려면 대략 이 정도 다단리사이징을 하면 되지"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그냥 "남들이 다 하는데 내껏도 해 보니까 쨍해서" 하는 사람들이겠지...








하여간, 대부분의 사진 생활을 하는 "선배님"들의 오류가, 사진이라는 관점에서는 선배가 맞는데,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라는 관점에서는 나보다 한참 후배인 경우가 많으니....


한 번쯤은 선배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라....






뭐 이렇게 길게 떠들었지만....


지금까지 해 오던 작업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뽑아냈고, 그 방법이 충분히 익숙해 졌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전혀 없겠다.


왜냐하면,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은 쉽고!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