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5일 일요일

맥북에어 1세대 영입 프로젝트 및 부활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올해부터 보험설계사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회사는 그린손해보험.

업무에 사용할 단말 PC가 필요한데, 단말기는 단순히 인터넷 익스플로러(-_-;)만 가동되면 된다. CPU 사양이고 뭣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원활하게 돌아가면 되는, 그런 수준이다.

그래서 한동안, 맥북 2009 late 흰둥이를 갖고 다녀봤다.

ㅆㅂ 무거워.

집에서 행신역까지 걸어서 약 15분(1킬로미터 조금 넘음), 경의선 타고 이동하는 시간 약 25분, 서울역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약 15분(1.5킬로미터 조금 안됨)...
이 사이에 앉을 수 있는 타이밍은 제로;

거의 한시간을 짐을 지고 서 있어야 하는데, 맥북 흰둥이 + 맥세이프 어댑터 + 아이패드 + 서류철 한두개..... 옴마이갓..

"더 가벼운 노트북"이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어쨌든 업무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돌아가야 하니까;)

집에 있는 "가벼운 노트북"을 곰곰히 떠올려 보니...

ThinkPad 240 - 셀러론 300MHz는 인간적으로 너무했다 싶어서 기각.
ThinkPad 560X - ......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거지?
ThinkPad S30 - 펜티엄III 600MHz는 아슬아슬한 최후의 경계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서 S30을 뒤적여 꺼내서 잘 닦아주고 사용하려던 찰나.....
아 이런;
봐야 하는 화면이..... 1024*768 해상도에서는 다 안 나오지;;;
세로 스크롤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로 스크롤까지 해 가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런 계획도 기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른 "가벼운 노트북"을 한 대 구비해야 한다.

가로 해상도가 1280 이상을 유지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잘 돌아가고,
배터리가 두어시간 버텨주기만 하면 되는

그런 싸구려 노트북은 어디 없을까...?

맥북에어 중고를 고려해 보지 않은건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물량이 산더미처럼 풀렸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단 말이야.... 리퍼 가격이랑 비교하면 가격적인 메리트도 별로 없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1인치는..... 해상도는 좋지만 화면이 좀 작더라 -_-;

그래서 4세대 맥북에어는 기각.
5세대 맥북에어는 마찬가지의 이유에 + 애플스토어에 리퍼가 전혀 올라오질 않아서 진작에 기각 ㅠㅜ
1,2,3세대 맥북에어는 다 괜찮은데, 하드디스크가 SSD가 아니라는 점에서 울고 싶고.... ㅠㅜ

...
...
..

1세대 맥북에어 + SSD...? 이거 어디서 봤는데....?

그래, @golbin 님이 맥북에어가 맛이 가서 방치상태라켔지...

해서 트위터로 접선 +ㅁ+


불안한 상태에 대한 충분한 이해(키보드 오락가락 + 무선랜 오락가락)와 가격의 접점이 맞아서....

서울을 관통해서 반대쪽에 있는 골빈해커님의 보금자리로 쳐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베르는 다음이고에게 무진장 들이댔다 -_-;


뭐 어쨌든, 아가야옹님의 쿠키와 커피를 잘 얻어먹고.....

맥북에어1세대 + SSD 64GB를 매우 헐값에 업어왔다 -_-v
(얼마냐고 물어보신다면;;; 30만원이다;)



집에 와서... 일단 원인 분석.


1. 키보드와 무선랜이 되다 말다 하는 것은, 99% OSX의 손상 문제.

 - 복구 불가능한 디스크 권한 오류가 두 개 계속 뜨는 것으로 봐서 일단 OSX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확인해 보기 위해서 옵션키 누르고 재부팅을 해 보니, 무선랜은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맥북에어는 수퍼드라이브가 없기 때문에, 무선랜으로 다른 컴퓨터의 CD/DVD 드라이브를 공유해서 읽어올 수 있다. 이게 부팅할 때에도 쓸모가 있기 때문에, 내장 하드디스크가 전혀 동작하지 않아도 무선랜으로 부팅이 가능하다;)
 - 하여간 OSX만 재설치 하면 해결되는 문제로 생각된다.


2. 키보드와 무선랜이 되다 말다 하게 된, OSX이 손상된 원인.

 - 배터리가 배부른 상태가 돼 있다. 키보드 아래쪽에 있는 필름 케이블과 커넥터를 밀어서 들었다 놨다 했을 것이다.... 사이클 수도 그렇고, 세월도 그렇고.... 좀 쓰다 이상하면 바로 새 배터리로 교체신청 해야지 -_-;;
 - 배터리를 고정하는 볼트, 하판 커버를 고정하는 볼트를 조이는 토크를 적당히 조절해서, 배터리가 배불러서 생기는 압력이 상판으로 덜 전달되도록 했다......만, 여러분은 이렇게 쓰시면 안돼요;; 걍 교체하세요;


3. 배터리 + OSX 재설치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게 되었다.

내장 SSD에 파티션 분할로 스노우 레퍼드 이미지를 심어서 부팅하는 프로젝트 발동!


......
SSD에 기록 실패;;
......? 냉각이 안돼서 그런가...? 다시....
몇 번을 해 봐도 SSD에 이미지가 심어지질 않는다.
명확한 답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미지 심는 방법은 포기하고, 8기가 USB 메모리에 스노우 레퍼드 설치디스크를 심고, USB 메모리로 부팅해서 설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사무실 1층 오피스디포에서 부랴부랴 구입한 제일 싼 8기가 USB 메모리...
가격은 15,000원;

뭐, 예상하신 분도 있겠지만....
순탄치 않았다.
남은 시간 27분이라고 떠서, 샤워하고 나와보니 나를 맞이하는 친절한 메시지, "설치가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디 도망 안 가고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설치가 실패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불규칙했다.
프로그레스 바가 막 생기기 시작할 때 실패하기도 하고, 중간을 향해서 달릴 때 즈음 실패하기도 했다.
실패한 후에는 내장 SSD도 인식이 안되고, USB 설치디스크도 인식이 안됐다 -_-;;(뭐 이런;;;)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녀석, SSD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좀 많이 오락가락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대략 열 다섯번 정도의 포맷-재설치 삽질을 거쳐서 찾아낸 답은,

앞부분 뚝 자르고!
뒷부분 뚝 잘라서!
가운데 부분만 사용하는 것.


64기가 SSD를 50기가만 사용하고 있다 -_-v

하여간, 재설치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결국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방법을 찾았고...

VMware Fusion의 기존 사용하던 가상머신을 복사해 오는 중(에어 화면 왼쪽 아래)
이 후 맥북에서 외장하드를 공유 걸어놓고, 타임머신 백업도 함께 걸어버렸다.
맥북에서 미리 공유해 둔 타임머신용 외장하드를 맥북 에어에서 타임머신으로 지정.
자동으로 하도록 켜 놓으면, 지가 알아서 때 되면 마운트해서 백업하고 끝나면 자동 마운트 해제한다...
 
가상머신은 백업에서 제외. 용량도 문제지만 맨날 쪼금씩 바뀌거덩;;


최종 마무리로 골빈해커님께 쿨북 라이센스를 받아서 끝.(쿨북 라이센스는, 장비 한 대당 라이센스가 따라다니는 방식이라서, 이렇게 라이센스를 그냥 이전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리 하여 키보드에 불 켜지는 맥이 갑자기 생겼다....



VMware Fusion 가상머신은 업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맥북 에어 1세대의 성능은 단말기로서 충분하다...
모든 백업은 집에 와서 뚜껑만 열면 자동으로 진행되고...
가방이 티나게 가벼워지니까 허리에 부담도 줄었다 ㅠ^ㅜ

끗이라능;;;






이 날 맥북 흰둥이는 맥미니가 돼 버렸다;

세일즈 명장의 가슴 뛰는 영업 이야기

세일즈 명장의 가슴 뛰는 영업 이야기

2011/한스미디어/박성준
14,000원



우리 지점장님이 추천해 주시어 읽은 책. 대략 세 시간 정도 걸려서 다 읽었다.(전자문서에 익숙해 지며 종이책은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가보다.... 아님 말고;;)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인데, 어찌 보면 좀처럼 생각하지 못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세일즈 입문자 혹은 초심을 잃어버린 분들께 좋을 듯. (물론 나는 입문자다)

뭐, 이 바닥에 늘 있는 이야기이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